장애우권익연구소 광주지소6년째 워드-편집작업 봉사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인 광주세광학교 점자독서실에서 학생들이 시각·지적장애우들이 직접 만든 점자책을 읽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광주지소는 2007년부터 ‘행복한 두드림이 희망의 소리’라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적장애인들이 점자책을 만드는 워드작업을 하고 지체장애인들이 점자책 편집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들 장애인은 하루에 한두 시간씩 작업을 하면서 한 달 평균 10만 원 안팎인 실비 수준의 돈을 받는다. 3년째 워드작업을 하고 있는 지적장애인 이진하 씨(23·호남신학대 3년)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점자책을 만드는 워드작업을 한다”며 “반복된 워드작업으로 팔은 아프지만 시각장애우들을 돕는다는 생각에 절로 힘이 난다”고 말했다. 점자책 편집작업도 김모 씨(37) 등 지체장애인 2명이 하고 있다. 이처럼 장애인들이 같은 처지의 장애인을 위해 꾸준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장애인 63명이 6년 동안 점자책 2062권을 만들었다. 광주세광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시각장애 대학생이나 성인들이 원하는 책도 점자책으로 제작해 기부하고 있다. 김정옥 광주세광학교장(58)은 “기부된 점자책은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인생을 설계하고 공부하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