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악의 실패 이유
일각에선 1단 엔진의 문제가 아니라 1단과 2단이 서로 분리가 되지 않아 폭발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로켓이 정상궤도를 벗어나자 ‘자동폭발’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 1단 엔진 결함 가능성 커
광고 로드중
연료누출이 생긴 것은 로켓의 꼭대기에 탑재된 100kg의 ‘광명성 3호’를 우주궤도에 올리기 위해 1단 추진체의 추진력을 과도하게 높였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북한은 이번에 발사하는 장거리로켓으로 광명성 3호를 고도 500km의 인공위성궤도인 ‘태양동기궤도(원궤도)’에 진입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궤도는 2009년 4월 쏴 올린 장거리 로켓에 탑재된 광명성 2호의 진입 궤도보다 200km 이상 높아 북한은 추진력을 한층 높인 추진체를 제작했을 것으로 보인다. 추진체의 출력을 높일수록 엔진 내부의 배관이나 밸브에 가해지는 압력도 급격히 높아진다. 발사 이후 그 압력을 못 견뎌 연료나 내부 충전물이 밖으로 새면서 공중 폭발로 이어졌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한정식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원은 “연료 밸브 하나 때문에 로켓 전체가 폭발할 수도 있다”며 “ADD도 조사단을 꾸려 관련 내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1단과 2단 분리 실패가 원인일 수도
광고 로드중
발사 직후 추진체 이상으로 로켓이 정상궤도를 벗어나자 ‘자동폭발’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러시아의 한 전문가는 이날 이타르통신에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1단 로켓 엔진이 애초 예정된 2분이 아닌 약 1분만 가동됐으며 뒤이어 폭발이 일어났다”며 “조정 시스템 작동 이상으로 그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확률이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 소식통은 “로켓의 잔해가 평택과 군산의 서쪽 100∼150km 해상에 떨어진 점으로 볼 때 로켓이 예정궤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 자폭으로 볼 구체적인 정황이 없다”고 말했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