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녹내장 등 선진국형 질환 늘어…자각 없는 당뇨망막병증 방치땐 시력 상실
1. 정상인 눈에 비친 풍경=모든 사물이 선명하게 보인다. 2. 백내장 환자 눈에 비친 풍경=수정체 노화로 모든 사물이 뿌옇게 보인다. 3. 황반변성 환자 눈에 비친 모습=시신경 중심부 손상으로 가운데가 까맣게 보인다. 4. 녹내장 환자 눈에 비친 풍경=시신경 주변부 손상으로 주변이 깜깜하게 보인다. 대한안과학회 제공
이 모든 질환은 노화가 주요 원인이다. 발병해도 환자 본인이 알아채기 힘들게 서서히 진행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자칫하면 시력을 잃게 되는 이들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생활 속 실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 백내장 수술 뒤에 선글라스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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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백내장 수술 뒤엔 인공 수정체가 자외선을 제대로 차단해주지 못하므로 선글라스를 꼭 써야 한다. 또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 염증이 생기면 안내염과 같은 위험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안내하는 대로 수술 후 일정 기간 물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 녹내장, 가벼운 유산소운동과 여유 있는 생활로 예방
안타깝게도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아직 없다. 정기 검진을 통해 녹내장이 발생하는지 점검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녹내장이 있는 경우 생활 속에서 안압을 높이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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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 환자 매년 안과 검사 잊지 말아야
당뇨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당뇨망막병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시력 상실이라는 무서운 결과를 낳는다. 심한 당뇨망막병증도 아무런 자각 증상 없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은 매년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 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임신 전에 안저 검사를 받고 안과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된다. 임신 중 당뇨망막병증이 악화되므로 임신 전에 필요한 치료를 미리 받는 것이 좋다. 출산 후 1년 정도까지 안과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등 신경을 써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을 막으려면 당뇨병 발병 초기부터 철저한 혈당 조절이 필요하다. 당뇨와 고혈압이 함께 있는 경우 혈압 조절을 철저히 하면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시력 저하를 막는 효과가 있다. 흡연은 혈관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신장 기능이 나빠도 당뇨망막병증이 악화될 수 있다. 신장이 나쁜 환자는 눈 치료와 함께 신장 투석 같은 치료를 제대로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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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이란 망막 중앙의 지름 1mm 되는 부위로 시력의 90%를 담당한다. 황반변성은 여러 원인으로 황반부 세포의 성질이 변화되고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황반변성 중 가장 흔한 것은 나이와 관련한 황반변성이며 서양에서는 65세 이상 인구의 실명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황반변성은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한다. 아직까지 노화를 막을 방법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식이요법이나 금연, 선글라스 착용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과거 흡연력도 위험 요인이 되며 특히 흡연 여성의 경우 황반변성에 걸릴 위험도가 비흡연 여성에 비해 2∼2.4배나 높다는 보고가 있다.
무엇보다도 정기적 안과 검진을 통해 황반변성 등 질환 유무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으며 직선이 휘어져 보이는 등 눈에 이상이 감지될 때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도움말=대한안과학회 곽형우 이사장·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최기용 홍보이사·한길안과병원 원장, 서울대병원 안과 박기호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안과 허걸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