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갑·을, 서초갑·을, 송파갑·을 등 ‘강남 벨트’는 새누리당의 오랜 텃밭. 이번에도 이런 경향에 큰 변화는 없다. 다만 민주당의 중진이 도전장을 낸 강남을, 송파병 등에선 막판까지 지켜봐야 안다는 말도 나온다. 새누리당 김종훈, 민주당 정동영 후보가 맞붙은 강남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싸고 ‘창과 방패’의 대결이 벌어지고 있는,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 중 하나. 1, 2일 지상파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15.2%포인트 차로 앞섰으나 정 후보 측은 “최근 휴대전화를 통한 자체 조사 결과 간발의 차로 김 후보를 앞섰다. 젊은층이 움직이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후보와 민주당 천정배 후보가 맞붙은 송파을에선 최근까지 유 후보가 약 10%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천 후보는 법무부 장관을 지낸 경력을 앞세워 인지도를 높이면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18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이긴 송파병에선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가 민주당 정균환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전통적으로 야권이 강한 금천, 구로갑·을에선 새누리당 이범래, 민주당 이인영 후보가 세 번째 격돌하는 구로갑이 아직 혼전. 관악갑·을에선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대타’로 나선 이상규 후보와 민주당을 뛰쳐나온 무소속 김희철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국회가 위치한 영등포을은 새누리당 권영세, 민주당 신경민 후보 모두 “나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흔드는 곳이다. 이달 들어 실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막판까지 실수를 덜 하는 사람이 웃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