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낙태 관련 영화는 인기가 없다.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낙태 문제에 관심이 쏠리면서 낙태를 소재로 한 영화 '악토버 베이비(October Baby)'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개봉 이후 박스 오피스 톱 10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악토버 베이비는 예수의 복음을 중시하는 복음주의 그룹과 교회의 후원 등으로 개봉 첫 주말 박스 오피스에서 8위에 올랐고 지난 1일까지 28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고 외신이 4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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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에는 상영관이 500곳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흥행 수입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악토버 베이비는 실패한 낙태로 태어난 19살의 소녀 헤나를 통해 낙태와 입양을 다룬 영화다. 헤나가 천식, 발작, 우울증 등 자신의 병이 낙태 수술 과정에서 발생한 조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생모를 찾아나서고 용서를 배운다는 내용이다.
낙태 찬성론자들은 악토버 베이비가 극단적인 반 낙태주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미 중절권 획득운동연맹(NARAL Pro-Choice America)의 대변인 테드 밀러는 "악토버 베이비가 여성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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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화 감독과 배급사는 입장이 다르다.
악토버 베이비를 감독한 존과 앤드루 어윈 형제는 "정치적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영화 수입의 10%를 입양 등을 지원하는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악토버 베이비의 배급사 중 하나인 새뮤얼 골드윈 영화사는 영화 관련 사이트를 통해 집계되는 관객의 호감도는 89% 정도로 높다면서 영화를 둘러싼 논란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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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골드윈과 함께 영화을 배급하는 프라비던트의 크리스 푸어 부사장은 "악토버 베이비는 연민(compassion)에 대한 영화"라며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젊은 여성들이 임신 초기에 연민을 발견한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악토버 베이비에 대한 영화 비평가들의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영화 비평가 로저 이버트 등은 외신에 아마추어 냄새가 난다거나 죄책감과 두려움의 언어로 소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