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UAE-싱가포르 해외건설 현장 르포
현대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 남서쪽 140km 지점에 위치한 사막 한복판에 짓고 있는 합산 가스 플랜트 건설현장(위)과 싱가포르 주롱지구의 바다 밑 지하 130m 지점에 조성 중인 주롱 유류 비축기지 현장.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가동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의 합산 가스플랜트 건설 현장, 싱가포르의 주롱 유류 비축기지 건설 현장 등은 한국 해외 건설의 약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곳이다.
합산 가스플랜트 건설공사는 UAE 수도 아부다비 남서쪽 140km 지점에 위치한 사막 한복판에 인근 바닷가에서 뽑아낸 천연가스를 정제하는 대규모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17억 달러(약 2조20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곳은 올 4∼11월 한낮이면 섭씨 40∼50도를 넘나드는 더위에다 수시로 불어대며 눈을 제대로 뜰 수조차 없게 만드는 모래바람이 최대의 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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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롱 유류 비축기지는 바다를 매립해 만든 석유물류기지인 ‘주롱지역’에 깊이 130m의 수직터널을 뚫은 뒤 바다 밑 지하에 대규모 기름 저장고를 짓는 공사 현장이다. 동남아 최초의 지하 유류 비축기지가 될 이곳에 저장될 기름은 930만 배럴로 한국 전체 유류소비량의 4일 치에 해당한다.
기지를 지하에 설치하다 보니 기온이 연중 30도를 넘나드는 데다 습도가 높아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른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발파나 굴착공사가, 다른 한쪽에서는 스며드는 바닷물을 막기 위해 생명을 건 작업들이 24시간 쉼 없이 진행되고 있다. 현장소장인 김영 상무는 “싱가포르는 퇴적암이 많아 해저암반을 뚫을 때마다 물이 쏟아져 들어와 공사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계약된 준공시기를 맞추는 데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이에 싱가포르 발주처에서도 만족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부다비·싱가포르=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