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효 기자
김 교수가 오랫동안 실력을 쌓으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발 연구 의사로 자리매김한 과정에는 공무원들부터 귀 기울이며 배워야 할 측면이 있다.
그는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옮길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대구에서 오직 ‘실력’으로 우뚝 서려는 노력을 20년 넘게 하고 있다. 수도권 탓만 하는 게 아니라 실력으로 주도권을 쥐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것이다. 모발이식을 받으러 연간 500여 명이 대부분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달려오는 것도, 그 가운데 60여 명은 미국 일본 중국에서 찾아오는 것도 실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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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많은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서로 비슷비슷하다. 대구시가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정책, 그래서 다른 지자체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독창적 분야가 한 가지라도 있을까.
대구시는 김 교수가 그러했듯 불모지에 묘목을 심는다는 자세로 특허를 낼 만한 경쟁력 있는 정책을 개발하려는 태도와 실천이 필요하다. 김 교수의 글로벌 경쟁력을 본보기로 대구시 직원들이 ‘나는 어떤 정책을 잘 심어 확고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는 것은 대구의 새로운 유전자(DNA)를 만드는 싹이 될 수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