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스페인 대표팀과 5월 30일 평가전을 갖기로 했다고 대한축구협회가 28일 밝혔다. 장소는 스위스 또는 오스트리아 둘 중의 한 곳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한국은 6월 8일 카타르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이번 평가전을 통해 카타르전을 대비할 수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월드컵 우승 주역인 다비드 비야,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이상 바르셀로나)와 다비드 실바(맨시티), 페르난도 요렌테(아슬레틱 빌바오) 등 호화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한국은 스페인과 2무 2패를 기록 중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에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긴 적이 있으나 공식기록은 무승부다.
이번 스페인 평가전에는 해외파들이 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K리그는 5월 말까지 경기 일정이 빡빡하다. 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는 5월 초중반에 시즌이 끝난다. 최 감독으로서는 해외파들을 불러 모아 테스트해 볼 좋은 기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5월 13일(현지 시간) 시즌이 종료된다. 따라서 스페인도 정예 멤버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도 6월 10일 이탈리아와의 유로 2012 본선 첫 경기를 앞두고 국가대표팀을 점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특히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독일 쪽을 둘러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흥민(함부르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의 몸 상태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아스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국민정서도 있고…”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