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센터 분원 백지화 놓고 네탓 공방
15, 16대 국회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 민선 4기 충북도지사를 지낸 정 후보는 지난해 충북지사 재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지만 곧바로 상당구에 주소지를 마련하고 표밭을 누볐다. 경제부총리를 지내고 16대 국회에 입성한 홍 후보는 4선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충청권 첫 국회의장을 만들자”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언론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3∼10%포인트 앞서는 양상이다. 동아일보의 14, 15일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 43.3%, 홍 후보 31.3%, 매일경제신문 22, 23일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 35.8%, 홍 후보 28.8%였다. 하지만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선거구인데다 부동층도 많아 승부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두 후보의 2차 공방은 논문표절 의혹 제기와 나이 문제로 이어지면서 정책대결은 실종되는 분위기다. 정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민주당 측이 표절의혹을 제기하자 정 후보는 ‘독창성과 독립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 후보가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홍 후보의 나이를 ‘77세’로 말한 것과 관련해 홍 후보 측은 “1938년생인데 정 후보가 나이를 부풀려 고령을 부각시켰다”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최근에는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정 후보의 성추문 의혹제기에 대해 민주당 충북도당이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정 후보는 “모두 사실무근이고 악의적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하는 등 흑색비방이 심각한 수준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