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前 민주 예비후보 박씨 주장 “韓대표에 전달되는 것으로 알고 심씨에게 돈 건넸다”

입력 | 2012-03-23 03:00:00

“韓대표, 내 출판기념회 참석… 내게 고맙다고 얘기했다”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였던 박모 씨가 민주통합당 당직자 심모 씨에게 지난해 10월 13일 1000만 원을 건넨 장소로 지목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업은행 본점 전경(왼쪽 사진). 박 씨는 “돈을 받은 뒤 심 씨가 보낸 것”이라며 ‘감사하다’고 적힌 문자메시지(오른쪽 사진)를 주간동아에 공개했다. 주간동아 제공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측근 심모 씨의 금품수수 의혹을 처음 폭로한 전 민주통합당 총선 예비후보 박모 씨는 이달 6일 주간동아 기자를 만나 심 씨에게 돈을 건넨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주간동아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해 9월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한정식집에서 17대 의원을 지낸 대학 동문 한모 씨의 소개로 심 씨를 처음 만났다. 당시 한 대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던 상태. 박 씨는 총선 출마를 결심한 상황이었다. 박 씨는 “이 자리에서 심 씨가 ‘(한 대표가) 무죄 판결을 받고 당 대표가 되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지난해 10월 9일 한 전 의원 지지자 모임에서 한 대표를 처음 만났다. 그는 “다음 날 전북 익산시의 한 해장국 집에서 한 대표를 다시 만났고 그 자리에서 ‘심 씨를 통해 도와 달라’는 한 대표의 부탁을 들었다”고 했다. 박 씨는 지난해 10월 13일 자신의 측근 A 씨를 통해 심 씨에게 1차로 1000만 원을 전달했다. A 씨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업은행 본점 앞 길가에서 심 씨를 만나 돈이 든 서류봉투를 건넸다”고 증언했다. 박 씨는 “이날 심 씨가 보낸 것”이라며 ‘감사하다’고 적힌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박 씨는 지난해 11월 7일과 14일에도 심 씨에게 각각 3000만 원, 5000만 원을 주자 한 대표가 12월 6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서 열린 박 씨의 출판기념회에 찾아와 ‘고맙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또 같은 달 23일에는 2000만 원, 민주당 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 호남지역 후보자 면접이 끝난 올해 2월 27일 심 씨에게 5000만 원을 각각 전달했다는 것이 박 씨 측의 주장이다. 건넨 돈에 대해 박 씨는 “한 대표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알고 줬다”고 했지만 박 씨 측근 B 씨는 22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심 씨가 실제로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심 씨가 서울 강남지역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박 씨의 접대를 받은 사실도 파악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 씨는 지역구 민주통합당 공천 예선에서 탈락한 상태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