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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연준의장-가이트너 재무장관 “유로존 위기 진정”

입력 | 2012-03-23 03:00:00

美하원 청문회서 한목소리




미국 경제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한목소리로 유로존 위기가 진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1일 열린 미 하원 ‘감독 및 정부개혁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외신은 두 사람이 신중한 어조이긴 했지만 몇 달 전과 달리 유로존의 심각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는 점을 들어 의미 있는 변화라고 지적했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몇 달간 유럽의 금융경색이 완화됐고 이것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 분위기 개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도 “위기의 중심에 있던 유럽국 경제가 눈에 띄는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올해 시행된 유로존의 구제금융 패키지와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국가와 현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기대출 프로그램이 위기 극복에 기여했다고 이들은 평가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방준비제도가 달러 스와프 방식으로 유로존에 지원한 650억 달러(73조5150억 원)를 떼일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밝히면서도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의 34%가량이 유로존에 물려 있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미국 MMF가 유럽에 물려 있는 현 상황은 구조적으로 취약하다”며 “재정위기국인 그리스와 아일랜드 등보다는 프랑스 등 유로존 핵심 국가들에 상당히 물려 있다”고 말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유럽이 자체 ‘방화벽’을 강화해 계속 위기 진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정 확충에 출연할 계획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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