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가상 대사관을 공격하고 미군 무인기를 나포한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구상됐거나 현실화된 이란의 해킹 실력이다. 이란은 숨은 정보기술(IT) 강국이다. IT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국이나 인도 등으로 유학을 다녀와 선진기술을 접목시키는 주역으로 자라나고 있다.
하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이란 정부 차원의 인터넷과 전화 통제는 일상이나 다름없다. 시민들은 이런 불편함이 새삼스럽지 않다. “도청이 정말 보편적으로 이뤄지나?”는 기자의 질문에 사람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모르긴 몰라도 당신도 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야권의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 정권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차단했다. 실제로 기자가 체류하는 3일 동안 페이스북에 접속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블로킹을 당했다는 메시지만 PC 화면을 채울 뿐이었다. 트위터와 유튜브도 마찬가지였다.
테헤란=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