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2명 추행 혐의 기소‘조리사 올림픽’ 차질 우려
‘초밥왕’으로 유명한 남춘화 한국조리사회중앙회 회장(60)이 성추행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 회장은 협회 여직원 2명을 성추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로 지난해 12월 23일 불구속 기소돼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이태웅 판사의 심리로 재판을 받고 있다. 남 회장은 국내 1세대 초밥 전문 일식 조리사로 ‘초밥왕’으로 불린다. 그는 2010년 4월 한국조리사회중앙회 제14대 회장으로 선출돼 현재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남 회장은 2010년 5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협회 직원인 A 씨를, 2010년 1월 칠레 출장 때는 협회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B 씨를 2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 회장은 전북 전주시에 함께 출장 간 A 씨에게 저녁식사 후 “나랑 같이 방을 쓰자”며 팔을 잡아끄는가 하면, 협회 회장실에서 “너는 왜 나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않느냐, 따로 술자리를 갖고 진실된 이야기를 하자”며 손을 잡기도 했다. 이 외에도 팔과 가슴 부위를 만지거나 등을 두드려준다며 속옷 부분을 문지르기도 했다.
광고 로드중
한국조리사회중앙회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조리사 4만여 명이 가입한 국내 최대 조리사 단체다. 남 회장은 올해 5월 대전에서 세계조리사회연맹(WACS·World Association of Chefs Societies) 주최로 열릴 ‘2012 대전세계조리사대회’를 준비 중이다. 남 회장은 최근 혐의를 시인했으나 회장직은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는 11일 남 회장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