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후년 300개 사업단 선정
5일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글로벌 엑셀은 글로벌 100대 대학을 7개 이상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원 규모는 연간 6325억 원으로 BK21과 WCU 사업을 합친 액수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다. 대학원생 2만2000명을 비롯해 박사후 연구원, 계약교수 등 첨단 연구 분야의 국내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 과학기술 분야를 집중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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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100대 대학’ 7곳 목표… 대학원생 2만2000명 등 혜택 ▼
2기에 해당하는 WCU는 저명한 해외 학자를 초빙해 신성장동력과 융복합 분야 연구의 새 장을 열었다. 하지만 해외 석학을 지원하는 데 치우쳐 국내 연구인력, 특히 신진 연구원의 육성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연구의 질적 성장과 국내 연구인력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글로벌 엑셀 사업을 설계했다. 사업은 글로벌리더형, 융복합형, 자율혁신형의 세 가지로 나뉜다. 모두 300개 사업단을 선정할 계획.
전체 사업단의 30% 정도를 차지할 글로벌리더형은 주요 7개국(G7)의 선도그룹과 경쟁할 연구역량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데 목표를 둔다. 10% 정도를 선정할 융복합형은 융합 또는 복합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사업단을 만든다.
나머지는 자율혁신형으로 50%는 과학기술 분야에, 10%는 인문사회 분야에 배정한다. 대학원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되 지역을 고려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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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과정 대학원생 혜택 늘려
교과부는 연구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엑셀에서 박사과정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엑셀에서는 석사와 박사의 지원대상자 비율이 1 대 1이다. BK21에서는 석사와 박사의 비율이 2 대 1이었다.
또 대학원 등록금과 물가가 오른 점을 감안해 인건비는 월 30만 원씩 올려 석사에게 80만 원을, 박사에게 120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WCU와 달리 해외 석학 지원 프로그램을 따로 두지 않은 점도 전과 다르다.
사업단의 자율성이 커진 점도 큰 변화다. 사업단이 목표부터 실행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내용을 알아서 만들어도 된다. BK21이나 WCU는 국가 주도의 관리단이 운영 방식, 인력 구성, 예산 배분 방법을 일률적으로 정해 대학들이 따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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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BK21이나 WCU에 비해 인문사회 분야에 대한 지원이 줄어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구상대로라면 인문사회 분야는 자율혁신형을 중심으로 전체 사업단의 10% 정도만 선정한다. 2차 연도에 신규 사업단이 추가되면 이 비율이 5%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방의 인문사회 분야 대학원을 중심으로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경영전문 또는 법학전문 같은 전문대학원 역시 지원 대상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