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필용 씨의 ‘달빛매화 36-청매’. 이화익갤러리 제공
화가 송필용 씨(54)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리는 ‘달빛매화’전을 통해 오랜 풍파를 견딘 고매(古梅)의 격조 높은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우리 눈에 익숙한 묵향 가득한 매화가 아니라 캔버스에 유화물감으로 그린 매화들은 전통적 묵매도의 형식과 접목되면서 신선한 매력을 풍긴다.
1989년 전남 담양에 작업실을 마련한 화가는 선암사와 섬진강가 등 주변 곳곳에 있는 오래된 매화나무를 20여 년간 관찰하면서 작업해왔다. 그림 속에서 옛 선비들이 아꼈던 매화의 정신성과 서양화법이 충돌하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진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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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