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에 5만여 명 참가최종 선발 100명 목소리 기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인근의 한 녹음실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들이 전문 성우의 지도를 받아 국내 여행 서적을 낭독하고 있다. 시민 100명이 기부한 ‘착한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북은 6일 공개될 예정이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 회사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일반인의 목소리를 기부받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오디오북은 전국 맹아학교와 시각장애인용 도서관으로 보낼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오디션에는 총 5만여 명이 참가했고 두 차례의 오디션을 거쳐 김 씨 등 최종 100명이 선정됐다.
‘100명의 천사’는 어설프지만 정성이 담긴 목소리로 국내 여행 도서인 ‘소도시 여행의 로망’을 읽어 내려갔다. 이들의 녹음을 지도한 전문 성우 30명은 “눈으로 여행을 즐길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더욱 생생하게 읽어 달라”고 주문했다.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하다 교통사고로 눈을 다쳤다는 진현희 씨(36·여)도 목소리 기부에 동참했다. 그는 “사고를 당하고 나서야 시각장애인들의 불편함을 알게 돼 미안한 마음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봉사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내 인생에도 큰 용기가 됐다”고 했다. 직장인 박모 씨(27·여)는 시각장애인인 고모를 응원하기 위해 참여했다. 이 밖에도 현직 성악가, 사내방송 아나운서, 성우 등 분야별 전문가부터 고교 시절 방송부 아나운서의 경력을 살려 지원한 직장인과 대학생들도 있었다. 이들의 ‘착한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북 1만5000권은 6일 출판기념회에서 공개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