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첫 일반 공개… 갈릴레이 종교재판 기록교황의 루터 파문장 등 희귀고문서 100점 전시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대한 종교재판 기록. 채널A 뉴스 방송화면 캡쳐.
이번 전시에는 1530년 영국 귀족과 종교인들이 “헨리 8세와 첫 부인 아라곤의 캐서린 왕비와의 결혼을 무효화해 달라”며 당시 교황 클레멘스 7세에게 요청한 양피지 편지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80여 명의 영국 영주와 추기경, 주교는 편지에서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극단적인 방법을 추구할 수도 있다고 교황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결국 클레멘스 7세는 이혼을 허락하지 않았고 영국은 로마 교황청에서 떨어져 나가 성공회를 설립했다.
▶ [채널A 영상]바티칸 비밀서고 문 열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전시회가 바티칸 서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려는 성격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 소설 ‘천사와 악마’ 등 여러 작품에서는 바티칸 서고가 음모론의 상징처럼 그려졌다. 이 때문에 비판론자들은 교황청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문서들을 숨기고 위해 서고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