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 포천-가평 등 지하 250m 암반수가 경쟁력좋은 쌀… 가격 30% 더 비싼 경기미 사용해 품질 높여
천연 암반지하수와 경기미로 막걸리를 빚는 경기 가평의 우리술 공장에서 제조한 막걸리를 한 직원이 살펴보고 있다. 경기도 제공
○ 경기북부, 전체 수출액의 38% 차지
27일 오전 경기 가평군의 막걸리 제조업체 ㈜우리술 공장. 현대식 시설을 갖춘 공장에서는 쉴 새 없이 막걸리 병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발효와 숙성을 마쳐 완성된 막걸리가 병에 담기면 그 위에 상표가 부착되고 박스 포장까지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일사불란하게 이뤄졌다.
이날 공장을 찾은 일본인 주류 수입상 8명은 위생적이고 현대적인 시설을 보고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일본 주류도매회사인 고쿠부 사의 신조 나오야(新城直미) 씨는 “한류 열풍과 함께 막걸리도 일본에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9개국에 450만 달러(약 50억8000만 원)어치를 수출한 이 회사는 올해 수출 목표를 2배로 잡았는데 이미 가계약액은 목표를 달성했다. 박성기 대표는 “지하 250m 암반수와 경기미를 사용해 어느 제품보다 품질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 ‘좋은 물+경기미’가 맛의 비결
지난해 막걸리 수출 물량은 4만3103t(금액 5276만 달러·약 595억9242만 원). 이 가운데 38%인 1만9800t을 상신주조, 이동주조, 우리술 등 경기북부 12개 막걸리 업체가 수출했다. 전체 수출 물량의 90%인 1만8000t이 일본에 수출됐다. 750mL들이 병으로 환산하면 2400만 병이다. 일본인 5명 가운데 1명이 경기북부산 막걸리 한 병을 마신 셈이다. 국내 막걸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규모 주류회사들이 수출시장에 진출하기 전인 2, 3년 전까지는 경기 막걸리가 수출량의 80∼90%를 담당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