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나고 신입생들 병영서 오리엔테이션
21일부터 1박 2일간 경기 파주시의 한 부대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의 일환으로 병 영체험에 참가한 서울 은평구 하나고등학교 학생들이 군복을 입고 K-1전차에 탑승하 고 있다. 육군 1군단 제공
○ 전투복 입으니 자신감 ‘쑥쑥’
“무릎 펴세요, 다리는 어깨 너비만큼 벌리고 허리는 뒤로, 상체는 앞으로. 로프는 너무 세게 잡지 말고.”(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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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버리고 ‘우리’를 배운다
헬기 레펠을 간신히 끝내자 산악행군이 시작됐다. 인근 박달산을 돌아오는 3km 행군 코스. 비탈길과 산속을 걷기 시작하자 이내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바닥난 체력에 다리는 후들거리고 몸은 땀에 젖었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힘들어하는 동기의 등을 밀어주며 한발 한발 내딛는다. 행군은 1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단 한 명의 낙오 없이 모두 행군을 마쳤다. 처음 접하는 병영체험이 어색할 법도 하지만 이제 서로를 챙겨주며 웃음도 잃지 않는다.
훈련이 끝나고 먹는 저녁 식사. 학생들은 불고기 무생채 배추김치가 전부지만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밥보다 더 맛있다고 한다. 밤에는 난생처음 불침번도 섰다. 다음 날 오전 6시 반 기상 나팔소리와 함께 1km 구보를 시작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오전에는 자주포와 전차도 직접 타 보고 전투식량 시식도 하는 등 어느새 병영체험에 푹 빠졌다. 병영체험이 끝나자 교육생들에게 인내와 극기의 상징으로 수료증이 주어졌다. 부대에서 자기 자신을 이겨낸 학생들에게 벅찬 감동과 보람을 선사한 것이다.
박정진 연대장(육사 44기)은 “병영체험은 개인이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고 협동심을 기르는 것이 목적”이라며 “단체 생활 경험이 부족한 학생에게 이해와 배려를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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