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문의전화 폭주”
2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D체험학습’ 온라인 고객센터에 기자가 전화를 하자 휴무일인 월요일인데도 당직자가 전화를 받았다. 이 업체는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역사 유적지를 탐방하는 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업체는 그동안 자체 휴무일인 월, 일요일에는 당직자가 없었지만 주5일 수업 전면시행을 앞두고 학부모의 문의 전화가 폭주하자 직원들이 돌아가며 출근해 전화를 받고 있다. 이종혁 D체험학습 팀장(37)은 “문의 전화가 평소의 2배가 넘어 정신이 없다”며 “격주 ‘놀토(노는 토요일)’가 시행된 2006년 회사가 설립됐는데 다음 달부터는 제2의 도약기를 맞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5일 수업 전면시행이 임박하면서 학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자녀가 학교에서 보내던 토요일 오전 시간을 학원들이 떠맡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학원가는 “새로운 시장이 확대됐다”며 반색하고 있다. 학원들은 학생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고 토요일 오전반을 신설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의 B단과학원은 최근 토요일 오전에 시작하는 강좌 4개를 신설했다. 수업은 평일 수업을 보완하는 내용이다. 이영길 단과교무부장(50)은 “인터넷 강의와 EBS 교육방송이 확산되면서 단과 학원 수강생이 5년 전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지만 주5일 수업을 계기로 학원가는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