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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열풍? 파리 음반매장엔 무풍지대

입력 | 2012-02-16 07:00:00

파리의 번화가 샹젤리제에 위치한 대형 음반매장 버진 메가 스토어 내부(맨 위). 케이팝 붐이 불고 있지만 별도 섹션이 있는 일본 제이팝에 비해 아직 한국 음반이 정식 유통이 되진 않고 있다. 맨 아래 오른쪽 사진은 버진 메가 스토어에서 만난 한국 영화와 만화들. 파리|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ricky337


■ 파리 음반매장에 갔더니…

J팝…한·일 만화…한국영화 DVD는 있는데 ‘소시·2PM’ 음반은 없다

정식 유통망 없어 K팝 구매 힘들어
마더 추격자 등 韓영화 섹션은 빼곡
日만화 인기 힘입어 韓만화도 인기


“2PM 앨범을 프랑스에서도 사고 싶어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베씨 스타디움에서 열린 케이팝 콘서트 ‘뮤직뱅크 인 파리’에서 만난 유럽 팬들의 공통적인 하소연이다. 케이팝 붐이 퍼졌지만 정작 한국 음반은 아직 유럽에서 정식 유통되는 것이 거의 없다.

파리의 대표적인 번화가 샹젤리제에 있는 대형 음반 및 DVD 매장인 버진 메가 스토어. 각종 음반과 DVD는 물론 책까지 파는 이 곳의 2층에는 세계 각국 음반들이 있다. 하지만 케이팝 섹션은 보이지 않았다.

버진 메가 스토어에서 15년째 음반을 담당하는 직원인 카를로스(45)에게 케이팝 섹션을 묻자, “그렇지 않아도 방금 비스트 앨범이 있는지 물어보고 간 소녀가 있었다”며 웃었다.

카를로스는 “아직은 제이팝이 더 인기지만 최근 1년 사이 케이팝 앨범을 찾는 10대들이 많아졌다”며 “곧 케이팝 섹션이 생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버진 매가 스토어에서 만난 한 프랑스 소녀는 “2PM을 좋아하는데 구하기가 힘들어 한국이나 일본 친구들에게 부탁하거나 한국 사이트를 통해 구매하고 있다”고 했다.

케이팝 음반보다 의외로 이곳에서 더 눈에 자주 띈 것은 한국 영화와 만화 콘텐츠. ‘마더’ ‘친절한 금자씨’ ‘추격자’ ‘악마를 보았다’ 등 칸 영화제에서 호평 받았던 한국 영화들이 눈에 띄었다.

담당자는 “봉준호, 김지운, 홍상수, 김기덕 감독은 이곳 영화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고 했다. 지난해 방송한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 DVD도 볼 수 있었다.

한국 만화에 대한 수요도 상당했다. 이곳 매장에서는 전극진의 ‘브레이커’, 조정만의 ‘위치헌터’, 김환 ‘히어로’ 등이 인기라고 했다. 2013년 프랑스 앙글렘 국제만화축제에서 한국 만화 특별전을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을 들으니 내년쯤에 다시 이 곳을 방문하면 어떤 모습일까 사뭇 궁금해졌다.

파리|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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