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111시간(2010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길다. 장시간 근로관행은 높은 산업 재해율로 이어질 수 있고, 개인의 삶과 가정의 희생을 요구한다. 또한 근로자의 능력 개발 부족 등으로 노동생산성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근로시간당 노동생산성은 OECD 30개 국가 중 28위로 미국의 43.8%, 일본의 65.7%다. 일은 오래하지만 노동생산성은 낮은 것이다.
장시간 근로의 개선은 일자리 창출의 기반이 된다. 지난해 정부는 500여 개 장시간 근로사업장을 점검해 근로시간 위반 사업장 4000여 개를 적발했고, 시정 과정에서 근로자 5000여 명이 신규 채용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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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간의 이견은 상호 이해와 양보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근로시간을 단축해도 생산성을 높인다면 임금 보전이 가능하다. 장시간 근로를 통한 기업의 경쟁력 확보는 사라져야 한다. 일자리를 늘리고 근로문화를 선진화하기 위한 정부의 조치가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노사정이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박영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