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故이병철 회장 영결식 삼섬 고 이병철 회장의 3남들. 창희, 건희, 맹희 3형제의 모습이다. 이들은 아버지 이회장의 장례식장에서 오래간만에 모였다.
이 전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계기는 1966년 ‘사카린 밀수사건’이다. 당시 책임을 지고 삼성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이병철 창업주의 뒤를 이어 이 전 회장은 삼성의 주력 계열사들을 지휘했다. 그러나 부친에게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와중에 둘째 동생 창희 씨가 청와대에 삼성그룹의 비리를 고발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이 전 회장도 이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부친과 관계가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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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회장은 1993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나 나나 여러 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서로 양보하지 않아 끝내 화해가 이뤄지지 않았다. 아버지와의 사이에 상당한 틈새가 있었지만 언젠가는 나에게 대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동생이 총수 자리에 앉고부터 5년여 동안 해외여행을 하고 다녔다”고 밝혀 사이가 원만치 못했음을 시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 회한도 남지 않았다”고 말해 불화설을 부인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