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CFO 패트릭 피셰트가 말하는 성장전략
DBR 그래픽
―구글의 성장전략의 원칙을 소개해 달라.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은 평소 ‘적어도 10억 명의 인구가 사용하게 될 제품을 만들어내지 않는 한 우리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뿐이다’라고 강조한다. 10억 명의 사용자를 만들었다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수익화할지 고민해야 한다. 또 이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핵심요소는 컴퓨터 과학이다. 검색을 포함해 구글이 현재 추진 중인 모든 이니셔티브들, 즉 안드로이드, 크롬, 구글 지갑 등은 모두 이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성장전략을 어떻게 실행하고 있나.
―일반적으로 기업 자원 배분 의사결정은 쉽게 번복되지 않는다. 구글에서 신속한 자원 배분이 가능한 비결은 무엇인가.
“구글에는 사업부가 없다. 회사가 사업부 체계로 운영되면 관리자들은 자신이 속한 사업부의 자원에 대한 ‘오너십’을 주장한다. 본능적으로 관리자들은 ‘우리 자원을 반드시 사수하고 말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반면 구글은 훨씬 느슨한 형태로 조직이 구성돼 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가 형성돼 있다. 따라서 자원 배분 회의를 할 때 모두가 구글이란 한 배를 탄 구성원으로 논의를 한다. ‘우리 옆 팀은 정말 대박을 터뜨릴 것 같아요. 15명의 엔지니어를 그 팀에 배정하는 게 좋겠습니다’와 같은 대화가 실제로 이뤄진다. 관리자들이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자신들의 작업에 성공 조짐이 보이면 당연히 필요한 인력과 자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과 신뢰도 갖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는 이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평소 구글의 문화 수호에 남다른 책임감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최고경영진이 조성하는 분위기는 정말 중요하다. 우리 직원들은 누구나 나에게 직접 e메일을 보내며 나 역시 직접 답변한다. 직원들은 ‘안녕하세요, 더블린의 세일즈 오피스 소속 샘입니다. 궁금한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편하게 접근한다. 주제가 언제나 재무와 관련된 것도 아니다. 또 나는 출근 시 자전거를 주로 이용하는데 자전거가 너무 낡아서 자물쇠도 필요 없을 정도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은 관료주의를 타파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정리=송기혁 기자 khsong@donga.com
2008년부터 구글 수석부사장 및 CFO를 맡고 있다. 캐나다 퀘백대(UQAM)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 정치학 및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매킨지 이사, 콜넷(Call-Net) CFO 및 부사장, 벨 캐니다 CFO 및 오퍼레이션 사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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