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 생태관광 현장에 가보니
비행 중인 헬기에서 호주 케언스의 그레이트배리어리프를 내려다본 모습. 파란 바다 사이로 보이는 초록색 덩어리는 모두 산호다. 가운데 흰색 설치물은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위해 설치한 바다 위 선착장. 케언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위), 30∼50m를 잠수해 찍은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산호. 이곳에는 400여 종의 산호가 약 34만 5000㎢ 면적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호주 해양공원관리국 제공(아래)
○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를 가보니
이곳은 그레이트배리어리프. 호주의 북동해안을 따라 발달한 산호초 지대이다. 세계 최대 규모다. 1만5000년 전부터 형성된 산호초들이 길이 2000km, 면적 약 34만5000km²를 빼곡히 메우고 있다. 이 지역은 달에서도 육안으로 위치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넓다.
○ 기업이 산호 생태 모니터링
관리국 측은 “호주 정부가 지향하는 생태관광(Eco Tourism) 정책이 잘 시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태관광’이란 환경 피해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자연을 즐기는 여행 방식과 문화를 뜻한다. 이날 만난 관리국 관계자들은 “광대한 산호초 지대를 200명의 공무원으로는 관리할 수 없었다”며 “지역 내 관광업체, 학교 등이 참여하는 네트워크 조직을 구성해 산호초들을 보호해 왔다”고 밝혔다.
케언스 내 산호초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50여 관광회사는 ‘산호수호대(Eyes On the Reef)’라는 모니터링 제도를 실시 중이다. 업체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산호초 지대를 돌며 산호 건강과 희귀종 서식 현황 등을 조사해 정부에 보고한다. ‘관광업체들이 탐방객들로 인해 발생한 훼손을 정직하게 모니터링할지 의문’이라는 기자의 질문에 관리국 매니저 둔 매콜 씨는 “산호초가 건강할수록 관광산업이 잘 유지된다는 사실을 기업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산호초 지대를 △어업 가능 지역 △관광 가능 지역 △접근 불가 지역으로 나눠 관리 중이다. 탐방객 1인당 5.5호주달러(약 6500원)의 환경보전금도 걷어 산호초 보호에 쓰고 있다. 산호가 잘 살 수 있는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 해변 인근 농장의 토질도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고 관리국은 설명했다.
○ 이용과 보전이 양립
호주 정부는 ‘생태관광 인증제’를 운영 중이다. 지속 가능한 환경 이용을 실천하는 관광업체에 정부가 인증을 주는 제도다. 생태관광 우수업체가 되면 3년마다 받아야 하는 정부 심사를 15년간 받지 않아도 된다. ‘생태관광 가이드 자격증제’도 활성화돼 있다. 이 자격증을 가진 가이드만이 출입 가능한 여행지를 만들어 관광회사들이 자발적으로 생태관광을 하게 유도한다. 호주 내 열대우림 지역은 생태관광 가이드 자격증이 있는 가이드를 동반해야 입장할 수 있다.
케언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