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패션이 단조롭다면 퍼 조끼를 걸쳐봐∼
에르마노 설비노(왼쪽)와 버버리 프로섬(오른쪽)은 퍼와 테일러드 코트를 잘 매치해 포멀하면서도 트렌디한 느낌을 냈다.
그런데 최근 퍼 소재가 남성 패션에서 좀 더 과감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을 비롯한 젊은 패션 피플이 모이는 거리에 나가면 심심찮게 퍼를 착용한 남성들을 만날 수 있다. 블레이저(상의 재킷) 위에 퍼 조끼를 입으면 격식을 차린 듯한 느낌은 유지하면서도 따뜻함을 누릴 수 있다. 퍼 소재로만 된 원통형 머플러인 퍼 스누드를 겉옷 위에 코디해 부담스럽지 않은 캐주얼 스타일도 눈에 띈다.
2011∼2012 가을겨울(F/W) 남성 컬렉션에서는 다양한 남자 퍼 스타일이 나왔다. 퍼 소재의 럭셔리한 느낌을 강조하기보다는 겨울철 클래식 스타일의 연장선상에서 ‘포멀’하고 ‘빈티지’한 분위기가 나는 게 특징이다. 퍼 코트뿐만 아니라 지퍼가 달린 퍼 베스트나 모자가 달린 퍼 점퍼처럼 일상 속에서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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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으로 입는 퍼 아이템이 아직 부담스럽다면 퍼 액세서리를 추천한다. ‘클래식’한 블레이저와 코트를 즐겨 입는다면 헌팅캡 스타일의 퍼 모자를 매치해보자. 퍼로 만든 보머 햇(귀까지 내려와 조종사 모자라고도 불림)은 코트의 포멀 룩 뿐만 아니라 패딩 점퍼에도 두루 잘 어울린다. 남성들이 즐겨 하는 머플러를 이용해 퍼 스타일을 시도할 수도 있다. 인조 퍼로 된 폭넓은 원통형 머플러인 퍼 스누드는 평상복은 물론이고 아웃도어 룩에도 잘 어울린다.
퍼가 무조건 비싼 것은 아니다. 요즘은 인조 퍼의 품질이 좋아져 많은 패션 브랜드가 다양한 인조 퍼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팔고 있다. 따뜻한 퍼 소재로 단조로운 남성 겨울 패션에 재미를 더하면 어떨까.
글·사진=스타일피쉬 이수미 스타일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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