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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아우디-포르셰 심야 눈길 추격전

입력 | 2012-01-26 03:00:00

만취 30대 아우디 몰다가 포르셰 추돌 뒤 300m 뺑소니




서울에 함박눈이 쏟아진 24일 밤. 이모 씨(35)는 수년간 돈을 모아 산 2억6000만 원짜리 포르셰997터보 자동차를 몰고 집으로 가다 도로가에 세우고는 고민에 빠졌다. 차가 눈길에 계속 미끄러져 내리막길을 지나칠 자신이 없었던 것. 그 때 뒤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우디A6가 이 씨의 ‘애마’를 뒤에서 들이받은 것이었다. 순간 아우디 운전자 송모 씨(35)는 시속 50∼60km로 눈길을 달려 도주하기 시작했다.

화가 난 이 씨는 차를 몰아 아우디를 쫓았다. 눈길 위의 위험천만한 추격전은 미끄러운 길 위에서 속도를 제어하지 못한 아우디가 인도까지 올라가 행인과 가로수를 동시에 들이받으면서 300m도 못 간 채 싱겁게 끝이 났다. 아우디 운전자는 또다시 달아나려고 시동을 걸고 있었다. 격분한 이 씨는 포르셰로 아우디를 가로막아 송 씨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송 씨는 만취 상태였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대형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송 씨를 음주운전 및 뺑소니(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