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간쯔 티베트자치주 루훠현에서 23일 종교 자유와 부정부패 척결을 요구하던 시위대에 공안 당국이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했다고 티베트 인권 단체들이 밝혔다.
루훠현의 가장 큰 '드라코'(영어명) 티베트 사원의 승려 3명에 따르면 이날 루훠현에서 수천명이 시위에 나섰고 현지 공안과 충돌해 이런 피해가 났다고 외신이 24일 보도했다.
영국과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티베트운동(ICT)과 자유티베트 등의 단체들도 시위대와 현지 공안 간의 충돌과 그로인해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시위대 중 사망자의 시신도 드라코 사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공안의 총격으로 숨진 사망자가 3명 또는 6명에 이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새벽과 오후 두 차례 보도를 통해 루훠현에서 23일 낮 12시 즈음에 승려 3명이 분신을 시도하려 했고 그에 자극받아 100명 이상의 군중이 모여 칼을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경찰서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아울러 시위대가 경찰차와 소방차 두 대를 부쉈고 근처의 상점과 은행도 공격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부상자는 모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같은 날 오후 7시 경 폭력사태는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도 춘제(春節·설) 연휴기간인 이날 루훠현 충돌 사건을 직접 해명했다.
훙 대변인은 "칼 등을 소지한 무리가 경찰관들에 돌을 던지고 경찰차 등을 파괴했다"면서 "(충돌 과정에서) 무리 중의 한 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으며 경찰관 5명도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외국의 분리주의 단체들이 사실을 왜곡하고 중국 정부의 신임을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그런 행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