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요리 홍보위해 방한 ‘복요리 전문가’ 미야타케 나오히로 씨
일본에서 ‘복요리의 장인’으로 꼽히는 미야타케 나오히로 씨가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나카무라 아카데미’에서 요리 시연을 마친 뒤 카메라를 보고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일본 정부의 문화 알리기 프로젝트 ‘쿨 저팬’의 일본 음식 홍보대사로 방한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미야타케 씨가 ‘복어=겨울요리’라는 고정관념 깨기에 본격 나선 것은 2007년. 그는 후쿠오카의 복어 요리사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썼다.
“사계절 내내 복어가 잡히지만 ‘폰스’(복어를 찍어 먹는 소스)의 주재료인 유자가 겨울에 난다는 이유로 겨울에만 복어를 먹습니다. 일본 근해에서 잡히는 복어는 22종이나 되지만 그중에서 자주복만 먹습니다. 복어처럼 훌륭한 식재료가 버려진다는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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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제 후쿠오카에선 나쓰후구란 말이 많이 쓰인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가 이번에 방한한 이유는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문화 알리기 프로젝트 ‘쿨 저팬’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그는 6일 일본의 3대 조리학교인 ‘나카무라 조리제과 전문학교’의 한국 분원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나카무라 아카데미’에서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일본 요리 ‘냉 붓카케 우동’ ‘버섯 콘후 무침’ ‘시금치무침 가쓰오(가다랑어 맛) 슬라이스’ 등을 시연했다. 그는 일본 간장과 다시마로 우린 국물에 재워놓은 시금치를 보여주며 “일본과 한국의 식재료가 어울려 이렇게 좋은 음식이 나온다는 걸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도 일본식 조리법을 강의하려고 1년에 2, 3번 방한한다.
미야타케 씨는 “아무리 요리사여도 자연의 흐름을 망가뜨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식재료 본연의 특성을 살려 정직하게 요리를 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을 담은 말이다. 그는 “힘들게 생선을 잡아온 어부들의 정성을 살려주는 게 요리사의 몫”이라며 “이런 이유로 일본 음식은 식재료의 맛이 국물에 빠져나오지 않도록 국물과 재료를 따로 조리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요리의 매력을 묻자 그는 “자르는 방식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식감이 중요한 회의 경우 참치처럼 부드러운 생선은 두껍게 썰고 복어와 같이 단단한 생선은 얇게 떠야 한다”며 “나는 복어를 씹기 편하면서도 식감이 좋도록 하기 위해 한 번 썬 뒤 가운데 칼집을 넣어 펼쳐내는 ‘이중 썰기’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파도 씹어서 맛을 느끼려면 세로로 잘라야 하지만 국물에 우려내려면 가로로 잘라야 한다”며 직접 양파를 잘라 보여주기도 했다.
미야타케 씨는 냉붓카케 우동, 양파수프 붓카케 덮밥, 돼지고기 샤부샤부와 흰깨드레싱 샐러드 등 일본과 한국의 식재료를 함께 사용한 요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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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