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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펀드 규모 13조원 넘어섰다

입력 | 2012-01-11 03:00:00

사모펀드 1년새 30%↑… “시장침체로 간접투자 는 탓”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에 간접투자하는 부동산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부동산 간접투자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해 12월 26일 처음 13조 원을 넘어섰으며 5일 기준 13조2280억 원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 7조 원 수준이었지만 꾸준히 증가해 2010년 말 11조 원, 작년 7월 12조 원을 돌파했다. 2008년과 비교하면 설정액이 3년 만에 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부동산 펀드 설정액이 급증한 데에는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이 컸다. 부동산 펀드는 설정액 기준으로 97.5%가 사모펀드로, 사모펀드에는 개인보다는 주로 연기금이나 보험사 같은 기관들이 투자한다. 지난해 초 10조 원을 돌파한 사모형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5일 12조9000억 원에 육박해 1년 만에 30%나 급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사모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것은 2010년 3월 설정된 ‘파인트리솔쓰리사모부동산투자신탁’으로 3610억 원에 이른다. 대부분의 사모펀드는 수익성이 좋은 서울시내 사무용 건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기관인 국민연금 관계자는 “시장이 좀 더 안정되면 투자처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라도 부동산 관련 투자를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형 부동산 펀드 역시 최근 급락장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에 투자한 설정액 10억 원 이상 공모형 펀드 15종은 9일 기준으로 지난 1년 동안 평균 ―0.9%의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내외 주식형 펀드가 각각 ―13.1%, ―21.6%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직접투자 수익률이 낮다 보니 상대적으로 간접투자에 돈이 몰리고 있다”며 “다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환매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