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수 영산해다올 사장(오른쪽)이 직원과 덕장에서 건조되는 굴비를 살펴보고 있다. 영광=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실제로 법성포 인근 굴비 업체 대부분이 30년 만의 참조기 풍어(豊漁)로 활기에 찬 모습이었다.
‘풍어랑’ 굴비를 만드는 대덕리 신진유통 작업장에서는 직원 12명이 흰 가운을 입고 말린 굴비를 크기별로 선별하느라 바쁜 손길을 놀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드는 상품은 일반 가정용 20미(마리) 1.4kg 굴비 세트와 선물용 10미 1.2kg 세트. 이정일 신진유통 사장(49)은 “설을 앞두고 직원들이 오후 9시가 지나도 작업을 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 덕분에 참조기 어획량은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이경민 롯데마트 생선 선임상품기획자(CMD)는 “굴비가 많이 나와 설 선물용 굴비 세트 준비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10%가량 늘려 잡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법성포구에서 굴비를 팔고 있는 구용우 구가네굴비 사장(40)은 “가을에 참조기가 30년 만의 풍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이 잡혔다”며 “이번 설에는 씨알도 굵고 품질도 좋은 굴비가 많이 나온 만큼 예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영광=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