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관광객 年1000만명 시대… 10%가 “한국스타 보러 왔어요”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한류 열풍으로 인한 관광객 유입 효과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한류 관광 활성화 대책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진단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실시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온 이유 중 10위가 ‘한류스타 팬미팅 및 촬영지 방문’(10.1%·복수 응답)인 것으로 조사됐다. 1000만 명이 한국을 찾는 점을 감안하면 100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한류 열풍과 직간접으로 연관이 있는 셈이다. 서울로 범위를 좁히면 한류 관광의 위력은 더욱 크다. 올 9월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서울을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를 묻자 40.6%(복수 응답)가 ‘한류문화 체험’을 꼽았다. ‘일반 휴가차 왔다’(83.9%)는 응답에 이은 2위였다.
국내 한류 관광은 그동안 적지 않은 부침을 겪었다. 1999년 영화 ‘쉬리’ 이후 시작된 한류 관광은 2003년과 2004년 드라마 ‘겨울연가’와 ‘대장금’이 각각 일본과 중화권에서 방영되며 폭발적인 관광객 증가세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열풍이 불 때까지 새로운 ‘히트상품’을 발견하지 못해 2009년까지 침체기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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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신경숙 소설 美 돌풍-한강 日호평… 공지영-김애란도 각국과 출판계약 ▼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는 4월 미국에서 출간 당시 초판 10만 부를 찍으며 화제를 모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양장본 소설 부문 14위까지 오르며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함께 받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31개국과 판권 계약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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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공지영 등의 해외 진출을 이끈 이구용 케이엘매니지먼트 대표는 “올해는 한국 문학이 해외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준 한 해였다”며 “해외 출판사들도 한국 문학을 단순히 ‘소개’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중동 만성질환-암환자들 몰려와… 올 입국 외국인 11만명으로 급증 ▼
한국관광공사가 27일 내놓은 ‘한국의료관광총람 2012’에 따르면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내한한 외국인은 2009년 6만201명에서 지난해 8만1789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1만 명으로 다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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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사례가 최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보건청이 서울대병원에 보낸 28세 성대결절 환자다. 그는 자국에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내년 3월 두 번째 치료를 예약한 뒤 귀국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연골 이식으로 완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에 환자가 매우 만족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환자 에사 무함마드 알리 씨(68)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식도종양수술을 받았다. 영국과 미국, 프랑스 등의 병원을 찾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해 한국을 찾은 것.
이처럼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등 중동 국가들의 ‘의료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중동 국가에서는 만성질환자와 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지만 의료수준이 낮아 보건당국이 전액 의료비를 부담하면서까지 선진국에 환자를 보내고 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