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4%+실업률 3.5%’… 경제 고통지수는 7.5 기록
올해 가계에서 느끼는 경제적 부담이 역대 세 번째로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계소득은 줄었지만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탓이다.
28일 한국은행, 고용노동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실질임금 증가율은 ―3.49%로 역대 세 번째로 낮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뛰었지만 명목임금 상승률이 이에 미치지 못해 가계의 실질소득이 줄어든 결과다. 실질임금 증가율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9.31%로 가장 낮았고,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8.54%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세 번째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고통지수도 올해 10월까지 7.5에 이르렀다. 경제고통지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수치로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는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4.0%, 실업률 3.5%를 더해 산출했다. 올해 경제고통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7.9(물가 상승률 4.7%+실업률 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