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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완제품-부품 ‘한지붕 딴살림’

입력 | 2011-12-15 03:00:00

조직개편 통해 독립경영 강화




삼성전자가 14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7일 사장단 인사, 13일 임원 승진인사에 이어진 이번 조직 개편의 키워드는 ‘완제품과 부품의 독립경영’과 ‘소프트웨어’다.

삼성전자는 TV, 스마트폰 등 완제품과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 부문을 각각 다른 회사처럼 운영하기 위해 이번에 조직을 재정비했다. 올해 7월 메모리, 시스템LSI, LCD 사업부 등 삼성전자의 부품사업을 모은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총괄 조직을 만든 데 이어 이번에는 TV, 스마트폰, 냉장고 등 완제품 사업부를 한데 모아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DMC)총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삼성전자는 “두 부문의 독립경영을 통해 앞으로 애플 등 부품 고객들과 탄탄한 신뢰관계를 쌓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독립경영 방침은 이번 조직 개편 설명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최지성 부회장이 설명을 도맡았지만 올해는 DMC를 총괄하는 최 부회장과 DS 부문을 맡은 권오현 부회장이 따로 진행했다.

DMC 부문은 최 부회장 아래 윤부근-신종균 사장 ‘투톱 체제’를 갖춘다.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이던 윤 사장은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을 총괄하는 소비자가전(CE)을 맡으며, 무선사업부장이던 신 사장은 무선사업부, IT솔루션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디지털이미징사업부 및 미디어솔루션센터를 총괄하는 정보기술&모바일커뮤니케이션(IM)을 맡는다. 별도의 사업부로 움직이던 완제품 조직을 투톱 체제로 재편한 것은 세계 1위가 된 TV와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생활가전, PC, 카메라 등 다른 사업에도 접목해 보자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센터도 생긴다. 소프트웨어센터는 중장기적인 소프트웨어 전략을 짜는 곳이다. 바다 운영체제(OS)가 10여 년 개발 끝에 나온 것처럼 미래의 패러다임 변화를 대비할 조직인 셈이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지역 한복판에 ‘미디어솔루션센터 아메리카’를 세워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한편 콘텐츠, 서비스를 활발하게 발굴하고 개발 역량을 키우도록 할 예정이다.
미국 교포인 데이비드 은 전 AOL 미디어&스튜디오부문 사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눈에 띈다. 은 부사장은 AOL에서 테크크런치 등 미국 주요 온라인 미디어를 맡았고, 구글에 재직할 때 유튜브 인수를 주도한 글로벌 미디어전문가다. 향후 스마트TV와 가전, 스마트폰, 태블릿PC의 미디어 콘텐츠 전략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신성장동력인 바이오 및 의료기기사업 조직이 보강된 것도 이번 조직 개편의 특징으로 꼽힌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성전자 <전보> ▽사장 △CE담당 겸 생활가전사업부장 겸 디자인경영센터장 윤부근 △IM담당 겸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무선사업부 글로벌운영실장 김재권 ▽부사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겸 PDP사업총괄 김현석 △LCD사업부장 박동건 △DMC연구소장 겸 소프트웨어센터장 김기호 △생산기술연구소장 고영범 ▽전무 △서남아총괄 겸 SIEL-S 판매부문장 박병대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겸 의료기기사업팀장 방상원 △종합기술원 바이오연구소장 겸 바이오소재센터장 박재찬 △LCD사업부 인프라기술센터장 손정민 △무선사업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팀장 겸 DMC부문 B2B지원센터장 조범구 ▽상무 △헝가리판매법인장(SEH-S법인장) 이스트반 팩스코 △댈러스연구소 파룩 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