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미즈메디병원비용, 미국의 3분의 1 수준깵 성공사례 늘며 입소문국내 유일 배아파편제거술 도입해 임신 성공률 높여
《올해 전문병원으로 선정된 서울 강서구의 강서미즈메디병원은 2000년 문을 열었다. 2005년 7월에 시작한 전문병원 시범사업 때도 두 차례 ‘시범 전문병원’에 선정된 바 있다. 강서미즈메디병원은 전체 의료진 70명 가운데 산부인과 의료진이 22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일 산부인과 12개 과의 외래진료가 동시에 열린다. 작년 한 해 입원환자 3만 명 중 1만8000명이 산부인과 입원환자이며 7000여 건의 수술 중 83%에 달하는 6000건이 산부인과 수술이다.
강서미즈메디병원 김태윤 원장은 “미즈메디병원은 ‘환자중심’이란 의료의 본질을 항상 제일의 원칙으로 두고 환자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도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배아파편제거술 국내에서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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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메디병원은 시험관아기 시술 시 요구되는 첨단 특수시술을 모두 시행한다. 그중 가장 최근에 도입한 시술로는 ‘배아파편제거술’이 있다. 시험관에서 수정한 배아가 분열과정에서 생겨나는 파편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배아는 분열하면서 10∼50% 세포질이 파편화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파편이 많을수록 배아의 정상적인 발달에 필요한 세포질이 감소해 임신 성공률을 떨어뜨린다. 병원은 배아파편제거술로 40%대의 임신 성공률을 50%대로 높였다. 배아파편제거술은 고도의 숙련된 기술과 장시간 집중력을 요구하는 시술로 외국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의 센터만 시행한다. 국내에서는 미즈메디병원이 유일하다.
○ 해외환자들도 치료 방문 증가
요즘은 불임치료를 위해 해외환자가 찾아오는 횟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미즈메디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2864명이다. 그중 불임치료를 위해 방문한 환자가 80% 이상이다. 러시아 환자가 가장 많고 베트남, 몽골 등에서도 방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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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치료 성공률, 생존률, 수술 중 사망률, 외국인 환자 진료실적 등을 종합 평가하여 발표한 ‘국가대표의료기술 65건’에도 미즈메디병원의 복강경수술과 불임치료가 선정된 바 있다.
미즈메디병원이 해외환자 유치에 나선 상품은 불임 및 부인과 질환 수술이다. 작년 초부터 해외환자 유치 전담 직원을 배치하고 올해 7월 급증하는 러시아 환자를 위해 러시아 코디네이터도 한 명 뒀다.
지난해 불임치료로만 560명의 해외환자가 미즈메디를 찾았다.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외국인 환자 수는 778명.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불임진료를 위해 미즈메디를 찾아오는 환자는 12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성일 이사장은 “해외환자 유치와 신규 해외의료시장을 개척할 때 각 나라의 현지 사정을 직접 확인해 현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장을 파악하고 현지 환자들의 요구와 불편함을 직접 들어보면 나중에 그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즈메디병원은 당분간 해외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 쪽으로 집중적으로 홍보와 투자를 할 계획이다. 최근엔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아스타나에서도 무료진료와 의료기술 홍보설명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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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메디병원은 산부인과 내 미즈분만센터, 복강경수술센터, 아이드림센터(시험관아기센터)와 임신 중 약물상담 클리닉, 임신부 당뇨병클리닉, 습관성유산클리닉, 요실금클리닉, 임신 전 상담, 치료클리닉 등 세분된 전문 센터와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산부인과를 다니면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질병에 대해 도움을 받고 싶다면 특수 클리닉을 이용할 수 있다.
미즈메디병원의 복강경수술센터는 자궁근종, 난소낭종, 자궁내막증, 골반 유착, 자궁 외 임신, 자궁내막 폴립 등 부인과 질환의 95% 이상을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 수술로 시행한다. 평균 재원 일수가 3.5일 정도. 산과도 마찬가지다. 미즈메디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매년 발표하는 제왕절개 비율이 낮은 병원(2004∼2009년)이다. 6년간 평균 29%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한국 평균 36.3%에 비해 낮은 편이다. 미즈메디병원이 100병상인 데도 불구하고 연 50만 명 이상의 외래 환자와 월평균 360건(2008∼2010년)의 분만을 자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김 원장은 “미즈메디병원은 강남과 강서 두 곳에 운영 중이고, 앞으로 수도권에 산부인과 전문병원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장기적인 플랜이 있다”면서 “내년 2월에 환자 안전과 질 관리를 위해 JCI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