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훈 기자
창원을 선거구는 민노당 권영길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곳. 지방의원도 비(非)한나라당이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이다. 변수는 권 의원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생겼다.
손 의원은 얼마 전 책 ‘손석형은 손석형이 아니다’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중도 사퇴는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최대 위기다. 창원을을 수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저에게 부여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손 의원 역시 전임 한나라당 강기윤 도의원이 18대 총선에 나가면서 중도 사퇴한 이후 보궐선거를 통해 의회에 진출했기 때문.
그는 저서에서 ‘창원에 살며 건네받은 13만 장의 명함 주인들께 보은하기 위해 이 책을 쓴다’고 적었다. 13만 유권자를 향한 구애(求愛)로 읽힌다. 명함 주인 가운데 한 명인 기자도 도의원 보궐선거 기간 가음정시장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 들러 석영철 상황실장(현 도의원)과 공약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다.
노동운동 선배인 문성현 민노당 창원갑 위원장(59)은 손 의원 책에 쓴 추천사에서 “겸손하고 또 겸손하고 마지막까지 겸손하라. 한없이 겸손하고 기다리면 때가 주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도사퇴와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완곡하게 나타낸 것인지도 모른다. 요즘 특히 정치인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다. 한나라당 소속 경남도의원들도 줄줄이 총선 출마 대열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1.5선으로 발군의 실력을 보인 손 의원에게만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한다면 가혹한 주문일까.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