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추위… 겨울용품 판매 증가 기대내년 신규점포 출점 예정… 주목할만
경기 둔화와 포근한 날씨로 연일 주가가 하락하던 신세계가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바닥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달 말부터 초겨울 추위가 본격화되면서 겨울 의류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아직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어 급반등을 점치기는 어렵지만 내년 하반기 업황 회복을 겨냥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8일 코스피시장에서 신세계는 전날보다 5500원(2.17%) 오른 2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일 4.33%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29일 23만4000원을 바닥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최근 신세계를 비롯한 백화점은 저조한 실적에 울상을 지었다. 3대 백화점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10월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지난달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겨울옷 판매가 부진해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고 판매수수료 인하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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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년 상반기까지 백화점 업황은 어렵다. 경기 둔화에 따른 가처분소득의 감소, 올해 상반기 높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두 자릿수 성장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 경기 회복과 신규 점포 출점에 따른 외형성장에 힘입어 회복 조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업종 전반적으로는 내년 2분기부터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갈 것”이라며 “신세계도 5월 의정부역사점 등 신규점 오픈에 따른 성장 모멘텀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 위축이 실적에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명품, 패션, 가전 등을 아우르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불황기에도 실적 방어력이 뛰어나다”며 “신세계의 향후 5년간 영업면적 증가율이 12%로 가장 높고 소비양극화 경향에 따라 프리미엄 백화점으로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