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31.1g(1온스)당 1900달러 선으로 치솟았던 금값은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돈 속에서도 연초 대비 2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단연 빛났다. 문제는 금값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 하는 것. 대다수가 금값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금값 버블에 대한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 금값, 오를까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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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까지는 금의 가치를 여전히 높게 평가하는 쪽이 많다. 인플레 헤지(위험분산)의 필요성과 중국, 인도 등에서의 금 수요, 최근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순매수세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추가 상승의 여력 역시 충분하다는 것이다. 동양증권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금은 11년 연속 상승한 자산으로 가치 보존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평가하며 “포트폴리오 필수 자산으로 분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장춘하 연구원 역시 “2011년과 같은 빠른 성장세는 아니더라도 내년에도 금값은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국 경기 성장 둔화와 유동성 확대 등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내년 금값이 온스당 1700달러 중반에서 1800달러 중반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금 펀드 내년에도 유망
금값 폭등세는 멈췄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금융리서치업체 비리니 어소시에이츠 조사에서 미국 투자자들은 지난달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360억 달러(40조680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의 8억1300만 달러(9조1800억 원)에 비해 4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금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띠는 것은 재정위기 타개와 경기회복을 위한 각국의 금리인하, 막대한 재정 지원 등으로 향후 화폐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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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