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뒤를 이어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홍기 대한배드민턴협회 국제협력 부담당관. 화순 | 이경호 기자
■ 김홍기 배드민턴협회 국제협력 부담당관의 셔틀콕 사랑
통역·전력분석·심리상담 까지
“선수들 땀이 보상받을 때 행복”
9월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금메달 숫자를 4개로 전망했다. 우승 예상종목은 수영과 사격, 유도 그리고 배드민턴이었다. 그만큼 한국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배드민턴 강국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수많은 스카우트 제의를 뿌리치고 대를 이어 한국 배드민턴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팔방미인이 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한해 수 십 여개 국제대회에 참가한다. 그래야 선수들이 높은 세계랭킹을 유지하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대표팀이 한 해 찾는 나라만 약 20개국, 200일 이상을 해외에 머문다. 이제 김홍기 씨가 없으면 그 기나긴 여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배드민턴대표팀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김홍기 씨는 캐나다에서 유학했고 한국체대 대학원에서 스포츠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창 시절 아이스하키와 미식축구 선수 경험이 있고 스포츠심리학 학위를 갖고 있어 다양한 해외 연구소에서 영입 제의를 받았다.
한 때는 인기 영어스포츠교실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를 이은 셔틀콕 사랑으로 한 해 지구 3바퀴를 넘게 돌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홍기 씨의 부친은 한국 배드민턴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학석 대한배드민턴연맹 부회장이다. 아버지가 일생을 바쳐 한국 셔틀콕 발전에 헌신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성장했지만 그래서 더 배드민턴협회에서 일할 생각은 없었다.
“주니어 대표팀에 이어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경기력 향상에 직접 도움이 되는 심리치료를 연구 중이다. 코트에서 바로 효과가 나타나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빠져들고 있다. 형 동생 같은 선수들이 흘린 땀을 보상받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된다면 그보다 뿌듯하고 행복한 일이 없을 것 같다.”
화순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