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이대호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 조선비치호텔에서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대호의 친형 이창호씨가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부산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日 오릭스 입단식 지켜본 형 차호씨
“대호가 롯데를 떠난다는 것에 마음 고생이 정말 많았다.”
이대호의 오릭스 입단식이 열린 6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입단식이 한창일 때 그의 친형 이차호(사진) 씨는 행사장 출입구쪽에서 동생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유년기 시절부터 우애를 잃지 않은 채 굳건히 성장했다. 차호 씨는 스포츠용품(O2)을 생산하는 사업을 하고 있고, 이대호는 유일한 혈육인 형을 위해 평상시 ‘O2’ 마크가 새겨진 발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등 남다른 우애를 자랑했다. 친한 동료들에게 같은 제품 사용을 권하기도 했다.
차호 씨는 “형으로서 동생이 일본에서 한국 최고 타자의 자존심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무엇보다 이제까지 그래왔듯, 부상을 당하지 않고 꾸준히 제 몫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오릭스의 본거지 오사카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30분 거리. 처음으로 동생과 헤어져 살아야하는 처지가 된 차호 씨는 “같이 부산에 있어도 자주 얼굴을 못 봤는데 큰 상관이 있겠느냐”고 웃은 뒤 “대호가 일본 내에서도 먼 곳이었다면 형으로서 마음이 무거웠을 텐데, 가까운 곳이라 다행이다. 팬 여러분께서 동생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산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