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가미해 지역 문화콘텐츠로 육성
이순신 장군 마셨다는 달도 ‘약샘’ 전남 완도군 군외면 달도 ‘호남대장군 약샘’. 완도군은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스토리텔링 가벽을 설치하고 약샘과 사당을 정비하기로 했다. 완도군 제공
팬티만 입고 넘었다는 ‘빤스 고개’ 전남 완도군 소안면 맹선마을과 진산마을을 잇는 ‘빤스 고개’. 완도군은 주민 애환을 간직한 이 곳에 표지석을 세우고 돌담을 쌓았다. 완도군 제공
○ 이야기가 있는 완도
빤스고개도 관광자원화하기로 했다. 완도군은 최근 이 고개에 표지석을 세우고 아담한 돌담을 쌓는 등 옛길을 정비했다. 소안면 산악회는 지게 지고 빤스고개를 등산하는 행사도 열 예정이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완도에 널려 있는 다양한 역사 현장이나 인물, 전설 등에 얽힌 이야깃거리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 스토리로 다시 태어난 장보고
완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청해진을 거점으로 해적을 소탕하고 해상무역을 통해 해양제국을 건설한 해상왕 장보고(?∼846)다. 완도군은 일찌감치 ‘장보고 스토리텔링’에 나서 역사문화의 고장임을 알렸다. 완도읍 장좌리 앞바다에는 사적 제308호로 지정된 장도 청해진유적지가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굴한 목책과 토성, 우물터 등이 남아 있고 내성문과 외성문, 고대(高臺) 등은 발굴 조사를 토대로 2001년 복원한 것이다. 완도군은 청해진유적지 인근에 장보고기념관과 장보고공원을 조성했다.
완도를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들르는 곳이 드라마 ‘해신(海神)’ 세트장이다. 장보고의 숨결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세트장에는 중국 당나라 시대 양저우(揚州) 지역 운하를 재현한 수로를 비롯해 건물이 고스란히 보존돼 지역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완도군은 장보고 대사의 진취적인 해양개척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초중고교 학생 및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 올 상반기에만 전국 5개교 1000여 명이 다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