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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엔 사무실, 주말엔 미술관 변신

입력 | 2011-11-29 03:00:00

‘보루산 컨템퍼러리’ CEO컬렉션 공개
‘이스탄불 모던’ 대표적 현대미술관




‘보루산 컨템퍼러리’의 옥상에 설치된 작품.

사무실은 텅 비어 있다. 책상마다 전화기와 컴퓨터만 있을 뿐 개인 물건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마치 영화 속 세트처럼 느껴지는 건물의 방방마다 현대미술 작품이 자리 잡고 있다. 도널드 저드, 로버트 맨골드, 짐 다인, 프랑수아 모렐레, 알렉스 카츠 등 서구 유명 작가들의 회화, 설치, 오브제도 보이고 압두라만 오즈토프락 등 터키의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도 즐비하다.

평일에는 회사 사무실로 쓰지만 주말이면 미술관으로 변신하는 ‘보루산 컨템퍼러리’의 풍경이다. 이스탄불의 8층짜리 헤리티지 건물을 개조한 이곳은 보루산 홀딩스란 회사의 사옥이자 현대미술의 전시공간이다. 올 들어 미술품 애호가인 회사 오너의 컬렉션을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는 토, 일요일 대중에 공개하고 있다.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전 직원의 사무실, 회의실, 계단, 옥상 등 생활 속에서 미술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www.borusancontemporary.com

터키 이스탄불에는 자신이 공들여 수집한 미술 컬렉션을 대중과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사립 미술관들이 있다. 미술에 대한 진지한 애정과 관심으로 컬렉션을 구축하고 이를 다시 대중과 공유하는 점에서 본받을 만한 사례였다.

이 중 ‘이스탄불 모던’은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관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제약회사로 부를 일군 가문에서 보스포러스 해협을 내다보는 부두의 창고 건물을 미술관으로 개조해 근사한 미술관을 꾸몄다. 2004년 개관한 이곳은 터키 미술의 역사를 짚어보는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고, 바다 풍광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좋은 공간이다. www.istanbulmodern.org

엘기즈 컨템퍼러리 미술관은 건축가 칸 엘기즈 부부의 컬렉션을 소개하는, 작지만 알찬 미술관이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미술작품을 수집해온 부부는 현대미술에 대한 애정으로 2001년 실험적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비영리 전시공간을 시작한 데 이어 2005년 이 미술관을 열었다. 엘기즈 씨는 “컬렉션은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이기에 아트 딜러나 컨설턴트의 도움 없이 수집했다”며 “스스로 공부하며 작품을 모았기에 개별 작품마다 모두 사연이 있다”고 설명했다. 1, 2층 전시장에는 루이 부르주아, 솔 르윗, 길버트 앤드 조지, 트레이시 에민 등 외국 작가와 함께 터키 작가들의 작품이 대화하듯 한데 모여 있다.

이스탄불=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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