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K리그 챔피언십 준플레이오프 수원삼성 대 울산현대 경기에서 울산현대 김신욱이 전반전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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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 선제골 등 공수 종횡무진
PS 2경기 연속골 가을사나이 등극
PK선 정성룡 상대 칩슛 대범함도
“하나도 안 힘들어요. 한 경기 더 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울산 공격수 김신욱(23)은 19일 FC서울과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3-1로 승리한 뒤 환하게 웃으며 구단 관계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경기에 이기고 결승골까지 넣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꼭 기분 탓만은 아니었다. 김신욱은 서울전에서 90분 동안 12.436km를 뛰었다. 수비 때는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와 상대 미드필드를 마크하며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활동량을 자랑했다. 그럼에도 힘들지 않다는 건 그만큼 컨디션이 좋다는 증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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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은 23일 수원과의 준PO에서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문전 왼쪽에서 패스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그리고 120분 간 혈전 끝에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3번째 키커로 나서 골까지 성공시켰다.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을 상대로 오른발 칩 슛을 시도하는 대범함을 선보였다. 야유하는 수원 홈 서포터 그랑블루를 향해 도발적인 세리머니로 팀 사기를 북돋웠다.
● 슬럼프를 딛고
김신욱은 올 시즌 울산의 리그 컵 우승 주역이다. 리그 컵에서만 11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리그 컵 직후 여름부터 슬럼프가 왔다. 공교롭게도 8월 한일전 때 대표팀에 발탁돼 일본 원정을 다녀온 뒤 하락세를 걸었다. ‘컵 대회용’이라는 비아냥이 뒤따랐다. 10월30일 대구와의 리그 최종전이 부활의 계기가 됐다. 그날 김신욱은 두 번의 헤딩슛으로 상대 그물을 갈랐다. 그러나 둘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그 중 하나는 명백한 오심이었다. 1골을 도둑맞았다. 그러나 감각은 되살아났다. 김신욱은 서울과의 6강 PO에서 전매특허인 헤딩골로 4개월여 만에 골 맛을 보더니 수원전에서는 오른발로 해결했다. 사실 김신욱이 헤딩만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올 시즌 통틀어 19골을 넣었는데 10골이 헤딩, 8골이 오른발, 1골이 왼발이었다.
● 멘토 앞에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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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