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스탕스 동지 남편의 ‘평생 원군’…영부인 땐 세계 돌며 인권 개선 헌신
그는 프랑스 현대사에서 가장 존경받고 사랑받은 국모였다. 프랑스 언론이 서거 기사 제목에서 ‘combat(투쟁)’라는 단어를 빼놓지 않을 만큼 그의 인생은 자유와 인간을 위한 투쟁 그 자체였다. 마리 조르주 뷔페 공산당 대표는 “내 기억과 프랑스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여인을 잃었다”면서 슬퍼했다.
부부 교사 집안에서 태어난 소녀 다니엘 구즈는 1940년 17세에 레지스탕스에 들어가 항독 투쟁에 가담한 뒤 1944년 부르고뉴 레지스탕스 조직에서 ‘프랑수아 모를랑’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던 미테랑과 만나 사랑에 빠져 그해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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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숨겨진 애인과 자식이 있다는 걸 알고서도 “각자가 서로에게 깊이 연결돼 있을 때, 그리고 서로가 함께 있기를 진정으로 원할 때 각각 다른 사람과 사랑하는 것이 결코 납득 못할 일은 아니다”는 말을 남겼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