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나성범. 사진제공|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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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랜차이즈 스타 1순위”…나성범의 야구스토리
“그 녀석을 우리 팀 1호 프랜차이즈 스타로 만들어 보려고.”
NC 다이노스 김경문(53) 감독은 칭찬에 후한 편이 아니다. 게다가 신생팀, 선수들은 아직 가진 것보다 가져야할 게 더 많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김 감독은 연세대 에이스 출신, 한때 메이저리그(뉴욕 양키스) 진출까지도 고려했던 나성범(22·사진)에게만은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NC 입단 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본격적인 ‘프로선수’로의 조각에 들어간 그를 18일 강진베이스볼파크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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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달리기엔 자신이 있었다. 운동회 때 계주 마지막 주자로 나서 가장 먼저 결승테이프를 끊곤 했다. 어느 날 교장선생님과 야구부 감독이 나성범을 비롯한 몇 명을 조회대로 불러 세웠다. 대부분 운동신경이 좋거나 신체조건이 괜찮은 아이들이었다. 그는 달리기를 잘한다는 이유 하나로 야구부의 가입권유를 받았다. 때마침 같은 초등학교에서 형(한화 포수 나성용)이 야구를 하고 있었지만 사실 딱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없었다. 야구팬이었던 부모님과 함께 야구장에서 해태경기를 보며 이종범 임창용 등을 응원하는 정도였다.
그날 이후 감독을 피해 요리조리 도망치기 시작했지만 결국 끈질긴 러브콜에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그것도 며칠 가지 않았다. 야구부 특유의 강압적인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줄행랑을 쳤다. 그럼에도 그가 다시 공을 잡을 수 있던 것은 야구선수로서 재능을 일찌감치 알아봤던 감독이 부모님과 “야구를 안 하겠다”던 꼬마를 반년 가까이 설득한 덕분이었다.
● 타자전향? 동료애를 배우게 한 터닝포인트
나성용-나성범 형제는 대성초∼진흥중∼진흥고, 연세대까지 같은 팀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늘 동생이 공을 던지면 형이 볼을 받았다. 둘은 “프로야구 최초로 한 팀에서 뛰는 형제 배터리가 되자”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형은 한화로, 그는 신생구단 NC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김 감독은 나성범에게 “타자로서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다”며 보직전향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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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