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떼 잡아라” 海-空 입체작전… 저항하는 中어선 2시간 만에 제압
불법조업 中어선 단속… 각목 들고 저항 해양경찰 특공대원들이 목포해경 소속 경비함을 타고 16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상왕등도 서쪽 110km 해상에 투입돼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 단속에 나서자 선원들이 각목을 들고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하늘과 바다에서 입체적인 작전을 펼치며 불법조업 중국어선 11척을 처음으로 모두 단속하는 성과를 거뒀다. 헬기 조종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항공대 양회철 경위. 부안=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헬기는 상왕등도 서쪽 110km 해상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수색하다 중국어선 11척을 발견했다. 고도를 20m로 낮춰 반경 3km 해상을 선회비행을 하며 파란색 바탕에 흰색 숫자가 적힌 조업허가증 부착 여부를 꼼꼼히 점검한 결과 모두 무허가 불법 어선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3009함에 무전을 날렸다. 팬더 헬기가 선박 명칭과 조업실태 증거 확보를 위한 비디오 사진 촬영에 돌입하자 불법조업 중국 어선들은 곧바로 그물을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무전을 받은 3009함과 목포해경 1506함, 카모프 대형헬기 등은 이날 오후 3시경 팬더 헬기가 선회하는 해상에 도착해 공해로 달아나는 중국 어선들을 쫓았다.
해경 고속단정 3척이 접근하자 일부 중국 선원은 쇠파이프와 대나무 장대, 각목 등으로 무장한 채 저항했다. 헬기에서 연막탄과 최루액을 살포하는 순간 고속단정에 탄 해경 특공대원들이 어선에 올라 제압했다. 결국 이날 제압작전은 오후 3시 반경 끝났다.
서해해양청 관계자는 “중국 어선이 우리 영해를 침범하는 배짱조업이 늘고 있는 데다 가짜 조업허가증까지 유통되는 등 불법조업이 위험수위를 넘고 교묘해져 최첨단 입체작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