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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은 국내 프로에 데뷔한 2006년 신인상 타이틀을 당시 슈퍼 루키로 이름을 날렸던 2년 후배 신지애에게 내줬다. 평생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이번 수상으로 풀게 됐다. 한국(계) 선수로는 8번째로 LPGA투어 최고 신인의 영광을 안았다. 그것도 ‘코리아 군단’ 최고령 기록까지 세우게 돼 의미를 더했다. “아직 상을 받는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 LPGA에 적응하느라 고생하고 힘들었던 기억도 떠오르고요. 올해 초 세운 목표 하나를 이뤄 정말 자랑스럽답니다.”
서희경은 18일 올랜도 하이엇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멋진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해 트로피와 부상(롤렉스 시계)을 받게 된다.
그래도 빠른 속도로 적응했다. 7월 US여자오픈에는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해 유소연과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14일 끝난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도 공동 4위로 마쳤다. 20개 대회에서 컷 탈락은 3번에 그쳤을 만큼 안정된 실력을 보였다. “쇼트게임이 많이 늘었어요. 늘 웨지만 갖고 하다 다양한 클럽을 쓰는 요령을 알게 됐죠. 러프에서의 공 처리도 향상됐고요.”
비거리 증대는 여전히 과제다. 한국에서는 거리 걱정이 없었다는 서희경은 “15∼20야드 늘려야 할 것 같다. 청야니나 최나연을 보면 탄도가 높으면서도 멀리 친다. 이런 선수들의 공은 스핀이 많아 그린에서도 많이 도망가지 않았다. 겨울에 체력훈련을 많이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