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보다 명분이었다. 프리에이전트선수(FA)가 된 이대호가 ‘롯데맨’답게 “일본(구단이 제시할) 조건보다 더 중요한 건 (롯데)구단의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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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 눈앞에 둔 이대호의 행보는?
일본 구단의 조건보다 롯데의 생각이 중요
10일부터 우선협상기간 구단과 먼저 얘기
매년 마음에 상처…이젠 주도권 가질수 있어
“일본 (구단이 제시할) 조건보다 더 중요한 건 롯데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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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이미 확보해 FA 권리 행사를 눈앞에 두고 있는 롯데 이대호는 2일, “우선협상기간에 구단 뜻을 먼저 들어 보겠다”며 “구단에서 내 가치를 충분히 인정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 경우라면 일본 구단이 나를 원한다고 하더라도 롯데에 남을 것이다. 지금으로선 롯데에 남고 싶은 게 가장 큰 바람”이라고 했다.
5일 FA 자격선수가 공시되면 이대호는 신청절차를 밟은 뒤 10일부터 열흘간 롯데와 우선협상 기간을 갖게 된다. 이 기간 동안 국내 타 구단은 물론이고, 일본 구단 역시 접촉할 수 없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가 공개적으로 이대호를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고, 요미우리 한신 라쿠텐 등 여타 일본 구단들도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오릭스가 이대호 영입을 위해 2년간 총액 5억엔(75억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특히 일본 프로야구가 전반적으로 오른손 거포 부재에 시달리면서 그의 가치는 더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대호는 “가장 중요한 건 롯데의 생각”이라고 했다. 롯데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다면 일본 구단의 조건도 들어보지 않고 현 소속팀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음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에 간다면 돈을 더 많이 받을 순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바로 팬들의 사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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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그의 바람대로 내년에도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될까, 아니면 새 유니폼을 입게 될까. 이대호의 행보는 분명 스토브리그 태풍의 눈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