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에 건넨 ‘정책 수첩’ 시민 건의내용 빼곡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5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에게 건넨 수첩. 노숙인 보호시설 운영 문제 등 서울시정과 관련해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이 담겨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그는 이를 나 후보에게 건네며 “꼭 당선돼 이 문제들도 잘 해결해 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나 후보는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할 때 꼭 수첩에 메모해 꼼꼼히 따져보고 실천한 모습이 기억난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전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만나 ‘서한 응원’을 한 것과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책임 있는 정치, 정책이 성과로 이어지는 정치가 되려면 정당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 정당정치는 민주주의 실현에 중요한 뿌리다”라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정당정치 대 재야정치’의 대결로 비유했다. 그는 “정치권이 거듭나서 민주주의가 확실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꼭 당선되기를 기원한다”고 나 후보를 격려했다. 박 전 대표는 “후보의 손을 잡아 달라”는 지지자들의 요청에 두 손으로 나 후보의 손을 감싸기도 했다. 박 전 대표와 나 후보는 오전 11시 캠프 사무실을 나서 30분 동안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까지 함께 걸으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재·보선 지원 유세를 모두 마친 박 전 대표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새로운 정치는 정치의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하고 그래야만 희망과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이번 선거가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