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역 외국인관광객 특수로 새 자금줄 부상
부동산펀드가 주요 투자처였던 대형 오피스빌딩과 부동산개발사업의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지자 새롭게 떠오르는 틈새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국내외 대형빌딩에 주로 투자하던 ‘큰손’ 국민연금도 6200억 원 규모의 부동산펀드를 만들어 중소형 오피스빌딩이나 비즈니스호텔 같은 틈새시장 투자에 가세했다.
최근 서울 도심에 들어설 비즈니스호텔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 2개가 설정됐다. 캡스톤자산운용이 365억 원 규모로 설정한 ‘캡스톤 사모부동산펀드3’은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총면적 1만4200m², 12층 규모로 짓는 ‘이비스 앰버서더호텔’ 신축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2분기에는 KB부동산신탁이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22층짜리 복합쇼핑몰 ‘명동 M플라자’(옛 유투존)를 사들인 뒤 최근 비즈니스호텔로 용도변경 허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최근 사무용에서 숙박시설로 용도가 변경된 중구 을지로2가의 와이즈빌딩도 JR자산관리가 만든 부동산리츠가 투자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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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투자만 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하지 않는 ‘블라인드 펀드’를 만들어 중소형 부동산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국민연금은 최근 이 펀드를 위탁 운용할 자산운용사를 선정하고 운용사별로 투자금액을 할당했다. 총 투자금액 6200억 원 가운데 중소형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3700억 원 규모의 펀드는 맵스자산운용과 GE자산관리가 나눠 맡는다. 나머지 2500억 원은 ING부동산자산운용과 알파에셋자산운용이 맡아 비즈니스호텔, 쇼핑몰, 물류시설 같은 비업무용 부동산에 투자할 예정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